엄마! 잘계시죠?
오늘 아니,정확하게 어젯 아침이네요.힘들고 지친 트립에서 돌아왔어요.
엄마!어디 불편하신데는 없으시고요....이번 트립에서 엄마를 매일 뵈었네요.
한가윈데도 엄마 제삿 상 한번 제대로 차려 드리지 못하고 그냥 형식적으로 성당에서 합동 위령 미사만 드리고 가서 그런지 계속 일을 하고 잠을 잘때 엄마를 보았었요..
그리고 엄마를 보아서 그런지 많은 위험을 모면 할수 있었을까요?
이번 트립을 가기전 자주 방문해 주시는 진도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그 분의 장모님이 따님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옛날 내가 한국에 나감 우리 형제들이 엄마 집에 다모여 수다를 떨고 밤새워 가며 엄마랑 보내었던 시간들이 너무 생각났었었요.. 또 그 분의 장모님이 우리 엄마를 닮아서 한 참 엄마가 더 보고 싶어 엄마가 가신지도 알면서 한국에 전화를 걸고 싶었었요..그렇게 살아 생전엔 심통만 부리고 항상 걱정만 끼쳐드리는 못난 딸이었는데....
쬐그만 몸집의 딸이 집채 만한 트럭을 몰고 살아 보겠다고 안간 힘을 써는게 속상하시고 안스러워 엄마는 그런 딸이 너무 마음에 걸려 한국에서도 나땜에 발 한번 맘껏 뻗지 못하시고 주무셨죠?.
그런데도 엄마 가시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기냥 내 살기 바빠 올 기제사때도 가 뵙지 못하고.... 올 추석땐 꼭 아들이랑 남편과 같이 한국에 나가서 엄마 산소에 가서 벌초도 해드리고,엄마 옆에서 실컨 울구 싶었는데.....또 올 여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 납골당에도 찾아가 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데...
아버님을 보내고 목 놓아 꺼이꺼이 울어 되던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무엇땜에 이곳 머나먼
태평양 건너에서 부모 형제들과 떨어져 이렇게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야 하는지....엄마! 이게 제 업보인가요?
김서방은 그 모든게 자신의 잘못이라 하지만 처음 부터 내가 이민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남편 곁에 있었음 남편의 사업도 이렇게 어이 없게 무너지지 않았을것 같았고 엄마도 나땜에 가슴않이 하지 않고
마음편하게 계셨음 그렇게 기가 막히게 돌아가시지않았을텐데...
시아버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남편이 당신 옆에 가서 같이 잠을 자고 나갔다고 하시면서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그렇게 보고싶은 아들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었요..
그래서 남편은 더~미친듯이 일에만 전념한다.모든걸 잊어버리게....
그런데도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할려고 해도 가끔씩 나이 많은 우리들의 트럭이 너무나 많이 우리를 힘들게 해요..거의 백만 마일을 뛰었으니 엔진에도 무리가 오고 먼저 일했던 회사에서 3년동안 매번 4만
파운드가 넘는 물건을 한달에 2만 마일을 달렸으니....그래도 이제는 우리를 덜 힘들게 했음좋겠었요..
이런 우리가 안되었는지 당신은 가셨는데도 나땜에 편치가 않으신가 보죠?.그러니 매일 꿈에 나타나서
나를 슬프게 하시죠.."엄마! 이제 제 걱정 마세요.저 엄마딸이 잖아요?"아무리 트럭이 시내 한 복판에
서 넉 다운이 되어도 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일을 처리 하니까, 또 엄마의 사랑하는 사위 김서방이
항상 내 옆에 있으니 걱정 마시고 이제 편하게 엄마계시는 곳에서 엄마 나 행복하게 지내세요.
전 엄마가 보고 싶을때 이렇게 사진을 꺼내 보고 또 제가 일을 하다가 어려운 일이 쉽게 이번 처럼 해결 되면 엄마가 도와 주셨다고 위로 하고 살께요.
올 해 열심히 더 일해서 내년엔 꼭 엄마 산소에가서 벌초도 해드리고 엄마의 사랑스런 손자 병우도 보여드릴께요.자슥이 이제 제법 아저씨 티가 나요.곧 지 반쪽을 만나서 이뿐 가정을 만들겠죠?
엄마 ! 사는게 너무 힘이드네요...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긍정정인 생각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씩씩한 엄마의 딸이 될께요....엄마! 그래도 오늘은 엄마가 너~ㅁ 그립네요.오늘 아침에 또 한트립 마치고 이렇게 하이얀 밤을 지새우고 있어요.오자마자 이렇게 몇장 없는 엄마 사진 꺼내보면서 이렇게 불효한 여식의 죄를 합리화 시키고 있어요.엄마!......그래도 이제 또 툭툭 털고 낼 모레 트럭을 찾아서 머나먼 여정을 떠나야 하니 힘내어서 반찬도 만들고 우리들이 왕창 만들어 가지고 온 빨랫거리도 처리 해야 하고 엄마 손주녀석이 정신없이 어지럽혀 놓은 집안도 좀 청소 해야 하고...자슥이 내가 귀찮고 힘들어 지네 회사 가까운데서 작은 아파트라도 얻어 혼자 살라고 해도 장가 가기전 까진 엄마 곁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다고 하니 어떻해요?그래서 또 못이기는척 힘이 들어도 짜~슥이 기특해서
몸이 좀 괴로와도 기쁘게 일할려고요,엄마!이제 새벽 3시네요아이 회사가 집에서 3시간을 가야하니. 5시엔 집을 나가야 하니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네요.엄마! 이제 제 걱정 하시지 마시고 정말 엄마 계시는 곳에서 행복하게,편안하게
지내세요.....엄마! 보고싶어요...그리고 사랑해요...엄마의 작은 딸 화야 드림.
내 사랑하는 엄마! 언제나 아기 같고 사랑스런 우리 어마였는데.....지금도 이렇게 항상 내 옆에서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고 있겠죠?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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